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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ESSAGE

새 언약

Jeremiah 31:31–34 · Ezekiel 36:25–27

The New Covenant · Korean sermon manuscript · Pastor Kwangbeom Cho

서론

인간의 역사는 언약의 역사이다. 하나님은 아담과, 노아와,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과 언약을 맺으셨다. 그러나 인간은 그 언약을 거듭 깨뜨렸고, 이스라엘은 마침내 나라가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가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 절망의 한복판에서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하여 전혀 새로운 약속을 선포하신다. 곧 “새 언약”(브리트 하다샤, בְּרִית חֲדָשָׁה / 카이네 디아테케, καινὴ διαθήκη)이다. 이 언약은 이미 있던 것을 보수하는 정도가 아니다. 하나님이 친히 인간의 가장 깊은 곳을 새롭게 하시겠다는 선언이다.

첫째 대지 하나님이 주신 새 언약

예레미야 31장 33~34절

예레미야 31장 33절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약속하신다. “내가 나의 법(토라, תּוֹרָה)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들의 마음(레브, לֵב)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옛 언약에서 하나님의 법은 돌판에 새겨졌다. 새 언약에서는 그 법이 사람의 마음, 곧 심비에 새겨진다. 율법의 요구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율법이 기록되는 자리가 달라진 것이다. 외부에서 강요되던 계명이 내면에서 살아 숨 쉬는 말씀이 된다.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새겨질 때 세 가지 일이 일어난다. 첫째, 살아계신 하나님을 분명하게 알게 된다(야다, יָדַע). 이 앎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인격적 교제이다. 둘째, 믿음의 눈이 열린다. 셋째,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곧 말씀 안에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삶이다. 주님의 세미한 음성은 이러한 삶 속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듣게 되는 음성이다.

이 은혜는 특정 계층에 한정되지 아니한다. 34절은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알기 때문”이라고 선언한다. 어린아이와 어른, 젊은이와 노인, 배운 자와 배우지 못한 자,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의 구별이 없다. 새 언약의 공동체에서는 한 사람의 지식에 의존하여 다른 사람이 하나님을 아는 구조가 사라지고,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직접 알고 그분의 음성을 듣게 된다. 이것이 새 언약 공동체의 본질이다.

새 언약의 근거는 인간의 성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용서이다. 34절은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살라흐, סָלַח) 다시는 그들의 죄를 기억하지(자카르, זָכַר) 아니하리라”고 약속한다. 여기서 “기억하지 아니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망각하신다는 뜻이 아니다. 그 죄를 더 이상 정죄의 근거로 삼지 아니하신다는 뜻이다. 새 언약은 용서 위에 세워진 언약이다.

둘째 대지 새 언약을 이루시는 방법

에스겔 36장 25~27절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 새 언약을 어떻게 이루시는가? 에스겔 36장 25절에서 27절이 그 방법을 밝힌다.

1. 정결하게 하심(타헤르, טָהֵר).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리니 곧 너희의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너희의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고”(25절). 인간의 죄는 스스로 씻어 낼 수 없다. 하나님이 친히 맑은 물을 뿌려 정결하게 하신다. 그 대상은 모든 더러운 것과 모든 우상 숭배이다.

2. 새 마음과 새 영을 주심. “새 영(루아흐 하다샤, רוּחַ חֲדָשָׁה)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레브 하에벤, לֵב הָאֶבֶן)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레브 바사르, לֵב בָּשָׂר)을 줄 것이며”(26절). 돌같이 굳은 마음은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다. 하나님은 이를 제거하시고, 말씀 앞에서 반응하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신다.

3. 하나님의 영이 임재하심. “내 영(루아흐, רוּחַ)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27절). 새 마음 안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신다. 이로써 성도는 성령의 도우심과 인도하심을 따라 생명의 말씀 가운데 거하는 삶을 살게 된다. 율법을 지키려는 인간의 노력이 아니라 내주하시는 성령의 역사가 순종의 힘이 된다.

셋째 대지 새 언약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

이 새 언약의 말씀을 이루시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다(요한복음 1장 12~13절). 하나님의 자녀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생명의 말씀 가운데서 행하며, 그 말씀의 핵심이 곧 사랑이다.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한일서 4장 8절).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지신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요한일서 4장 16절). 예수께서는 새 계명을 주셨다.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한복음 13장 34~35절).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사랑(아가페, ἀγάπη) 자체이시다. 하나님은 그 사랑으로 우리를 살리시기 위하여 독생자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받은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다. 예수께서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지 아니하시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으니”(요한복음 6장 44절)라고 말씀하셨고, 같은 취지로 65절에서도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자신에게 올 수 없음을 말씀하셨다. 사도 바울은 이를 이렇게 정리한다. “너희는 그 은혜(카리스, χάρις)에 의하여 믿음(피스티스, πίστις)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는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에베소서 2장 8절). 믿음조차 자기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다.

이 구원은 십자가의 피로 이루어졌다. 에스겔이 예언한 “맑은 물”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성취되었다. 히브리서 9장 14절은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 없는 자기를 하나님께 드린 그리스도의 피가 어찌 너희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하지 못하겠느냐”고 증언하며, 10장 22절은 “악한 양심에서 벗어나도록 마음에 뿌림을 받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은 우리를 정결하게 한 가장 맑고 거룩한 물이며, 흠 없고 점 없는 하나님의 어린양의 피, 곧 새 언약의 피이다.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이를 친히 선언하셨다.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누가복음 22장 20절).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태복음 26장 28절).

결론

새 언약은 하나님이 약속하시고(예레미야 31장), 하나님이 이루시는 방법을 밝히시고(에스겔 36장),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로 성취하신(누가복음 22장) 은혜의 언약이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은혜로 구원받고, 마음에 거하시는 성령의 인도를 따라 서로 사랑하며 사는 삶은 곧 그리스도의 피로 맺은 새 언약 가운데 사는 삶이다. 아멘.